Home교계뉴스캐나다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_<사랑상>조민우 /수필- 내 옆의 예수님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_<사랑상>조민우 /수필- 내 옆의 예수님

<사랑상>  조민우 /수필- 내 옆의 예수님

늘 푸른 교회, Burnaby North Secondary School  Gr.12

이번 연도는 내가 12학년, 청소년 시절의 끝자락에 서있는 순간이다. 매 순간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곧 가족들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미어진다. 그렇지만 동시에 인생의 새로운 막을 시작한다는 설렘에 마음이 정말 복잡한 것 같다. 7학년 때 밴쿠버로 이민 온 후 대학 입시와 봉사활동, 친구 관계 등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 정신없이 휘몰아쳤던 나의 고등학교 생활이 이제는 몇 달 남지 않은 마지막 봄방학,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느 하루는 점심을 먹고 나른한 햇살이 비치는 집 앞 운동장을 달리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흔한 광경이었지만 그날은 내 어린 시절이 비쳐 보였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이 친구들은 걱정도 없고 고민도 없이 행복해 보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나의 어릴 적을 뒤 돌아보니 ‘나는 과연 걱정 없이 편하게만 살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지금에 비하면 훨씬 더 자유롭고 걱정이 없는 시절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도 나는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학교 끝나고 놀고 싶은데 거의 매일 학원을 가야 해서 나는 종종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생각에 점점 더 파고들다 보니 현재의 어려움에 가로막혀서 ‘이제 대학만 나오면 좀 편해지겠지’,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괜찮아지겠지’, ‘퇴직하면 진짜 행복하겠지’ 이런 생각들로 사람들은 생각보다 비관적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은 정말 산 넘어 산이고, 그때 그때마다 각자 힘들고 어려운 일의 반복인 것 같다. 이제 대학입시가 끝나고 대학에 합격을 했지만 이제 대학 가면 또 공부하느라 힘들 것이고, 그 후에는 성인으로서의 무게를 견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각박한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결국 이 고민의 끝에는 나의 예수님이 계셨다. 나는 일상생활에 치이면서 예수님께서 항상 동행해 주신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함께해 주시는데 나는 결국 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 우선이었던 것을 처참히 느끼게 되었다. 내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나의 마음 한켠에서 함께 계셨던 예수님을 다시 기억하고 생각하니 나의 마음이 너무나도 뜨거워졌다. 나는 이렇게까지 나를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이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그리고 내가 그분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게 끔찍이 죄송하다. 마지막으로,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찬송가 가사처럼 나는 매일 매일 예수님과 걸어간다. 내가 너무나도 연약해서 자꾸 넘어지고 그분의 손을 놓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허리를 굽혀가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부모처럼 끝까지 붙들어 주시고 기다려 주신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예수님 곁에 동행하면서 내가 내딛는 모든 발자취가 예수님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내뿜을 수 있도록. 매일 매일 예수님 안에서 진정한 천국을 맛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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