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두 개의 빛이 만나는 날(8.19) ‘세계 사진의 날’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이하며

두 개의 빛이 만나는 날(8.19) ‘세계 사진의 날’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이하며

두 개의 빛이 만나는 날(8.19) ‘세계 사진의 날’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이하며

매년 8월 19일은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세계 사진의 날’이자, 세상의 아픔을 보듬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카메라는 빛을 모아 어둠 속의 진실을 밝히고, 인도주의는 사랑을 모아 절망에 빠진 이들의 삶을 밝힌다. 이 두 날이 마법처럼 같은 날짜에 존재한다는 것은, 세상의 비극을 ‘바라보는 눈(사진)’과 그것을 ‘구하는 손(인도주의)’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 뜻깊은 날의 시작은 1839년 8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루이 다게르가 발명한 초기 사진 기술인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즉 은판구리법,  특허를 매입한 뒤 “세상에 무료로 공개한다(Free to the world)”고 선포했다. 특정 권력이나 개인이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전 인류에게 선물함으로써 사진이 대중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초기의 은판구리법은 은을 입힌 구리판을 화학 처리하여 빛에 반응하게 만든 뒤, 초기 카메라 안에 넣어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필름이나 네거티브(음화)가 없었기에 복제나 인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오직 세상에 단 한 장만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디지털 사진과는 다른 예술적 깊이를 지닌다. 손쉽게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뚝딱 생성해내는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가 사진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인 ‘진실성’과 ‘찰나의 기록’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사진의 진실한 힘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 구호 현장을 누벼온 한비야 작가는 현장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메마른 현실을 글과 사진으로 세상에 전하며 우리의 무뎌진 마음에 잔잔하면서도 큰 도전을 던졌다. 그녀가 기록한 현장의 모습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해 낸 굶주린 아이의 눈물 한 방울은 전 세계의 양심을 깨웠고, 다시금 희망의 싹을 틔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사진이 세상의 아픔을 묵묵히 비추면, 그 깨어진 틈 사이로 온기를 채우기 위해 지갑과 마음을 여는 이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재난과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거액의 재난 구호금을 매번 조건 없이 전달하는 라이온스 클럽(Lions Clubs)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보내는 구호금은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이는 갑작스러운 재앙으로 무너진 현실 앞에 망연자실한 이들에게 건네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따뜻한 연대의 악수이자, 국경을 너머 나눔을 실천하는 생명의 연결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은 지진, 태풍, 산불 등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커다란 몸살을 앓고 있다. 규모 7.4의 강진으로 비명이 가득한 콜롬비아와 여진에 시달리는 일본, 거대한 화마가 집어삼킨 캐나다의 산불, 그리고 연이은 폭풍과 홍수로 수해를 입은 필리핀과 남아시아 등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8월 19일, 우리는 다시 한번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의 소외되고 아픈 곳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시선 끝에는 한비야 작가처럼 발로 뛰는 이들의 땀방울이 있고, 라이온스 클럽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기적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사진으로 세상의 눈물이 녹아내리고, 인도주의로 그 자리에 온기가 채워질 때 지구촌은 비로소 살만한 곳이 된다. 올 8월 19일에는 우리 역시 고통받는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빛 한 줌을 보태는, 세상에 단 한 장뿐인 아름다운 사진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진종(라이온스 클럽 회원, 사진동호회 활동, 국제 NGO 굿피플 캐나다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인이자 목사로서 캐나다 스토니 나코다 원주민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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