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평등권과 평화 신학
하나님의 토지소유권과 만민의 토지평등권은 성경의 진리이다. 그런데 이 진리는 평화 신학의 기초가 된다. 왜냐하면 만민의 토지평등권은 가족의 토지평등권뿐만 아니라 민족의 토지평등권도 있는데, 이 민족의 토지평등권이 평화 신학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출애굽 이스라엘 민족에게 에돔 민족과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의 땅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왜냐하면 그 민족들의 땅은 하나님이 그 민족들에게 기업으로 주셨기 때문이다. 신명기 2장을 보자.
신 2:4-5, “4.너는 또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세일에 거주하는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이 사는 지역으로 지날진대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리니 너희는 스스로 깊이 삼가고 5.그들과 다투지 말라 그들의 땅은 한 발자국도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라.”
신 2:9,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모압을 괴롭히지 말라 그와 싸우지도 말라 그 땅을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롯 자손에게 아르를 기업으로 주었음이라.”
신 2:19, “암몬 족속에게 가까이 이르거든 그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들과 다투지도 말라 암몬 족속의 땅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롯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처럼, 똑같이 에돔 민족과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에게도 땅을 기업으로 주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가족에게 토지평등권을 주신 것처럼, 온 세계의 모든 민족에게 토지평등권을 주신 것이다.
신 32:8, “지극히 높으신 자가 민족들에게 기업을 주실 때에, 인종을 나누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수효 때문에, 레미스파르) 백성들(민족들, 암밈)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바벨탑 사건 후에 하나님이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사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시면서 언어가 다른 그 모든 민족들에게 기업을 나누어주실 때, 하나님은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이스라엘 민족의 수효가 장차 많아질 것을 염두에 두시고 미리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다. 여기서 민족의 토지평등권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하나님이 모든 민족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누어 주셨고 그 땅의 경계를 정하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모든 민족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시고 그 경계를 정해 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민족의 토지평등권은 신성하다. 따라서 하나님이 정해 주신 땅의 경계를 넘어서 다른 민족의 땅을 빼앗고자 침략하는 것은 그 민족에 대한 적대 행위이기 전에 본질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적대 행위가 된다.
그래서 에돔 민족과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기업으로 주신 땅을 빼앗고자 유다를 침략했을 때, 유다 왕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에돔 민족과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의 땅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면서, 유다를 침략한 그 민족들을 징벌해 달라고 기도한다(대하 20:10-12). 그러자 여호와의 영이 선지자에게 임하시어 대언케 하신 것은, 이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말씀이었다(대하 20:14-15). 에돔 민족과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기업으로 주신 땅을 빼앗고자 침략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이 전쟁은 바로 여호와의 전쟁이 되는 것이다. 이 여호와의 전쟁에서, 하나님은 유다를 침략한 세 민족이 서로 싸우게 하시어 그들을 진멸하시고, 유다를 구원하셨다.
사도 바울은 아테네에서 전도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시어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고 선포했다(행 17:24-27). 인류는 한 가족이다. 인류의 모든 족속은 인류 대가족의 개개 구성원이다.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신 것은, 마치 이스라엘 민족의 모든 가족을 그 나라의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 가족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신 것과 같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 대가 ‘끊어지는’ 가족들이 있는 것처럼, 인류 가운데에도 끊어져 사라지는 민족들이 있다. 이것이 “그들의 연대를 정하셨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민족의 토지평등권과 관련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민족을 온 땅에 살게 하시면서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심으로써, 모든 민족에게 토지평등권을 주셨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인류의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민족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끊어져 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받은 토지평등권은 절대적인 토지소유권이 아니라 제한적인 토지사용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