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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 혁명의 노래, 마리아의 찬가

희년 혁명의 노래, 마리아의 찬가

‘마리아의 찬가’(눅 1:46-55)에서 앞부분의 “그의 여종”은 뒷부분의 “그의 종 이스라엘”에 대응한다. 다시 말해서 “그의 여종”인 마리아는 “그의 종”인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에서도 발견되는데(계 12:1-5), 여자가 낳은 “아들” 곧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므로, 이 “여자”는 마리아이다. 또한 여자가 머리에 쓴 “열두 별의 관”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므로, 이 “여자”는 이스라엘이다. 요컨대 여자는 마리아이자 이스라엘이다. 

이처럼 마리아는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마리아의 찬가에서 마리아는 자기 자신을 이스라엘에 투사시켜, 이스라엘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얼마나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는지를 잘 나타낸다. 그런데 여기서 이스라엘은 “그의 종” 곧 ‘하나님의 종’이다. 곧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백성이다. 혈통과 육정의 이스라엘이 아니라 신앙과 순종의 이스라엘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의 종 이스라엘”은 누가복음의 문맥에서 ‘혈통적 이스라엘’이 아니라,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눅 1:45)와 같은 ‘신앙적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신앙적 이스라엘에 대해 마리아의 찬가는 “비천한 자”, “주리는 자”로 표현한다. 그 이유는 그 당시에 그들이 실제로 비천하고 주린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이 신앙적 이스라엘을 억압하는 자들을 마리아의 찬가는 “권세 있는 자”, “부자”로 표현한다. 그 이유는 그 당시에 그 억압자들이 실제로 권세 있고 부유한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 찬가에서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시며 비천한 자를 높이시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한마디로 ‘희년 혁명’을 일으키시는 분이다. 그럼 이 ‘희년 혁명’의 하나님께 순종하는 “그의 종 이스라엘”인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 우리는 바로 ‘희년 혁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사렛 메시아 선언에서 그리스도의 핵심 사역으로 “주의 은혜의 해”(눅 4:19) 곧 희년을 천명하셨다.

그럼 마리아의 찬가에 나오는 ‘희년 혁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부자들의 정당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희년 혁명은 원래 가난한 자들의 정당한 몫이었으나 부자들이 빼앗아간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땅이다. 부자들이 희년 토지법을 어긴 채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축적한 땅을 팔아 그 값을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눅 18:22; 행 4:34-35). 

이를 통해 주리는 자는 땅에 대한 자신의 정당한 몫을 되찾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되고, 부자는 주리는 자와 똑같이 받는 자신의 몫 이외에는 빈손이 된다. 그리고 이 희년 혁명을 가로막는 권세 있는 자는 그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고, 그 대신 이 희년 혁명을 실행하려 하는 비천한 자가 그 자리로 높이 올라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의 찬가에 나오는 희년 혁명이다. 

희년 혁명을 위해 골방에서 기도하고 광장에서 행동해야 한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앞장서 희년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을 희년 혁명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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