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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잠언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6)

[희년 이야기] 잠언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6)

잠 13:7, “스스로 부한 체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부자가 존경을 받는 것은 이 세상의 관점일 뿐이지 성경의 관점은 아니다. 부자가 그 인격이 아니라 그 재산 때문에 존경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의 가치관이지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가치관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부한 체하면서 허위적인 행태를 일삼는 어리석은 자들이 생겨난다. 이런 거짓된 인생을 살지 않도록 만들려면, 근본적으로 사람을 그 재산이 아니라 그 인격으로 평가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잠 13:8, “사람의 재물이 자기 생명의 속전일 수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

사람의 재물이 그에게 생명의 속전일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아예 없다. 반면에 부자는 자기의 재물 때문에 협박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부자는 그 재산을 노린 자들에게 납치되어 살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그 부자의 재물은 그를 살리는 생명의 속전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납치범들에게 돈을 주고 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납치범들이 탐낼만한 재산이 애초에 없었다면, 그는 납치되어 협박을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잠 18:23, “가난한 자는 간절한 말로 구하여도 부자는 엄한 말로 대답하느니라.”

궁핍한 상황에 처하여 당장 먹을 게 떨어진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간절한 말로 양식이나 돈을 꾸어주기를 구한다. 그러나 부자는 그 가난한 자에게 엄한 말로 대답하며 그 간절한 요청을 거절한다. 이 잠언은 가난한 자의 간절한 요청을 엄한 말로 거절하는 부자를 옹호하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정반대로 그런 무자비한 부자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진술하는 말씀이다. 성경은 그런 부자를 악한 부자라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그런 부자는 악한 생각을 품고 가난한 자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신 15:9).

잠 22:7,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

빚을 꾸어준 부자는 빚을 진 가난한 자를 종으로 부린다. 이 잠언은 부자가 가난한 자를 종으로 부리는 것을 옹호하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정반대로 그런 무자비한 부자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진술하는 말씀이다. 성경은 동족 히브리 사람을 종으로 부리는 것과 종으로 사고파는 것을 모두 금한다(레 25:39-43).

빚을 갚지 못해 종이 된 가난한 자를 ‘부채 노예’라고 한다. 구약 시대에 부채 노예 제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악한 관행이었다. 이런 악한 관행 때문에, 빚을 갚지 못하고 죽은 어느 선지자의 두 아들이 종으로 끌려갈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선지자의 아내가 선지자 엘리사에게 부르짖자, 엘리사는 기적을 베풀어 그 두 아들을 구원한다(왕하 4:1-7).

그리고 부채 노예 관행 때문에,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의 자녀들을 종으로 팔거나 종으로 부릴 때, 그 부모인 가난한 사람들이 부르짖자, 느헤미야는 의분을 품고 사회개혁을 단행함으로써 부채 노예를 해방시켜 그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느 5:1-13).

이와 같이 성경은 가난한 자가 빚을 갚지 못했다고 해서 그를 종으로 부리는 것을 금한다. 따라서 빚을 꾸어준 부자는 빚진 가난한 자를 종으로 부린다는 이 잠언은 그런 무자비한 부자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진술하는 말씀인 것이다.

잠 21:13,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을 것이다. 이는 특히 부자에게 해당된다. 부자가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면, 자기가 나중에 위급한 상황을 당해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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