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신앙 계승을 위한 주일학교의 사명
교사 주일을 맞아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와 존경이 샘솟는다. 주일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작은 어깨를 감싸 안고, 반짝이는 눈망울을 마주하며 묵묵히 헌신하는 선생님들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그저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 밭에 믿음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따뜻한 사랑과 지혜를 부어주는 영적인 동역자이다. 아이들의 삶이라는 도화지에 믿음의 선을 긋고, 가치관이라는 색을 입히며, 하나님 안에서 바른 삶의 방향을 찾도록 이끌어 주는 소중한 안내자이다.
이 귀한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고민할 때, 신명기 6장의 말씀에서 비롯된 D6의 3세대 철학이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 준다. 이 철학은 마치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믿음의 바통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계주와 같다. 이 세대 간 연결의 이야기는 세 개의 중요한 장소에서 펼쳐진다.
첫 번째 장소는 바로 가정이다.
이곳은 신앙의 첫 번째 씨앗이 심기는 가장 중요한 밭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하나님을 이야기해 주고, 성경을 읽어 주는 첫 번째 선생님이다. 식탁에 둘러앉아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이야말로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가장 생생한 신앙 교육이다. 신명기 6장 7절 말씀처럼 “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늘 말씀을 가르치는 삶이 최고의 신앙 교육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부모들은 바쁜 삶 속에서 때로는 신앙 교육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기 버거워하기도 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가르쳐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두 번째 장소인 교회의 역할,
그 중심에 있는 주일학교가 등장한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바로 이곳에서 가정과 연결되는 중요한 다리가 되어 준다. 선생님들은 부모님들과 마음을 나누며 자녀의 영적 성장을 함께 살피고, 가정에서도 신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가이드와 자료(가정예배 큐시트, 질문 카드-홈 커넥션, D6 Splink 등)를 제공한다.
주일학교는 단순히 성경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생활 방식을 배우고 삶 속에서 진리를 살아내도록 돕는 곳이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중보 기도는 아이들의 마음을 말씀으로 단단하게 하고,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적 정체성을 세워 준다. 잠언 22장 6절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말씀처럼 아이들의 걸음을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는 소중한 길잡이이다.
그리고 세 번째 장소는 학교와 우리가 살아가는 이웃이다.
아이들은 가정과 교회를 넘어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D6 철학은 바로 이 일상 공간을 신앙의 실천 장으로 바라본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 속에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도록 돕는다. 학교 내 기독 동아리나 소그룹 활동을 지원하며 또래 안에서 신앙을 나누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나아가 공교육 커리큘럼과도 지혜롭게 연결하여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 교육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렇듯 가정, 교회, 학교 및 이웃이라는 세 개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아이들의 신앙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생활 양식이 된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바로 이 세 축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이자 허브(Hub) 역할을 감당하며, 부모님들과 교회를 잇고 나아가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믿음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귀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교사의 주일, 우리는 이 믿음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귀한 사역에 동참하는 모든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해야 한다. 감사의 말뿐만 아니라, 기도와 격려 카드, 작은 선물로 그분들의 헌신을 격려하자. 또한 부모님들도 가정에서 매일(태어나서 18세까지 6,575일이라고 한다!) 자녀와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매주 가족예배’와 ‘네 때 가정예배’를 일상에서 세우고, 주일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정의 삶과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 공동체 역시 교역자, 부모, 교사가 정기적으로 만나 아이들의 신앙 교육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패밀리 라운드테이블’을 정례화하며 협력해야 한다. 교육 사역팀은 가정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D6 커리큘럼 팩’ 등을 지원해야 한다.
사랑하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땀과 눈물로 심어진 믿음의 씨앗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씨앗을 자라게 하시고, 우리 아이들이 장차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귀한 일꾼으로 성장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우리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음”(고전 15:58)을 알기에, 이번 교사의 주일이 믿음의 씨앗을 심는 모든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더욱 든든히 붙들어 주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믿음의 씨앗을 심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손길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