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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패밀리 얼라이브] 화해 이야기 <5>(마지막편) 화해로 가는 길

<화해 이야기 5>(마지막편)         화해로 가는 길

지난 글에서 우리는 화해를 이루는 일이 어려운 이유들을 살펴보면서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고자 하는 나태함과 화해를 시도했다가 상대방으로부터 거절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극복하고 상대방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였으며 하나님께서 이루신 복음의 내용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화해로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 길은 노력이 필요한 길이며 자존심을 내려 놓는 길이며 상대방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어떤 부분을 희생해야 하는 길입니다.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화해로 가는 길은 어떤 면에서 좁은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Road Less Travelled>라는 책의 저자 스콧 펙은 책임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자기를 훈련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그릇을 넓히는 길은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화해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그릇을 넓혀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상대방을 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화해는 상대방을 품기 위해 내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길이며 상대방과 함께 가기 위해 외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길입니다.

화해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길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키라고 계명으로 주신 길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해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화해를 이루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 길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이며 마음으로부터 갈망해야 할 길입니다. 

비록 당장 화해를 이루는 일이 요원하고 때로 관계 재개가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 현재의 상태로는 현실적으로 화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화해의 가능성을 향해 항상 열려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일은 상대방의 변화된 삶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장벽이 생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일 그 원인이 나의 잘못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배상하는 길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 일이 상대방의 잘못으로 시작되었다면 상대방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고 화해를 위해 상대방에게 손 내미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화해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비록 상대방이 잘못해서 관계가 소원해졌더라도 내가 먼저 다가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둘 사이의 관계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생긴 것이라면 관계 구축을 위해 다리를 놓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화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같이 피차 용서함으로 서로 사랑을 실천하려고 힘쓰면서 (골 3:5-15)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공동체를 다스리도록 자신을 낮추는 일이 필요합니다. 화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용서받은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다면 우리도 서로를 받아주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평화 가운데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맺으며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다양성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은 화평을 이루는 것이지 모두 같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양성을 허락하신 분이시며 우리를 다양하게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화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단절된 집단들 간의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정의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의를 실천하는 일은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포함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많이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장벽을 쌓고 사는 것입니다. 나눔은 소통의 방법이며 화해의 방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체 안에서 화평을 위해 일하는 자들입니다. 공동체 안의 평화를 위할 뿐 아니라 다른 공동체와의 관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일하는 자들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며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역사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집단들이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를 찾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쪽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집단의 지도자들은 과거에 사로잡혀 원한을 재생산하거나 현재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할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집단의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나누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화해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사역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화해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직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들은 화해의 직분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고후 5:17-1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이 직분을 감당해야 할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화해의 직분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복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둘째는 우리 자신이 화해를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혹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화해의 삶을 살도록 권면하고 격려하는 일입니다. 아무도 다른 사람들에게 화해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화해의 중요성을 알리고 화해를 위해 서로 손을 내밀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일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화해의 사역자로 살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그동안 길게 이어 온 용서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의 삶 가운데 스며들어 곳곳에서 화해의 열매들이 맺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박진경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객원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familyalive2025@gmail.com)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패밀리 얼라이브> 칼럼을 마칩니다. 애독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칼럼으로 크리스천신문과 함께 해주신 박진경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후의 사역과 삶도 함께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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