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함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회개와 절제, 나눔, 침묵과 금식 등으로 자신을 영적 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고 깊이 새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분주하고 복잡한 일상에서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면 더욱 유익하다.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1988년에 한국어판이 나왔다. 필자도 신대원생 때 매료되어 그의 저작물을 두루 읽었고, 거의 마지막에 나온 ‘제자도’까지 많은 빚을 졌다고 하겠다. 이 책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스토트의 저작 중에 가장 많이 읽혔다. 2001년판이 거의 36쇄이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신앙의 상징이자 때론 아름다운 장신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사형도구인 십자가는 그 깊은 사랑과 고난을 통해 구원과 생명의 역사를 이루었다. 예수님 당시의 십자가는 중죄, 세상의 조롱, 그리고 극도의 잔인함과 혐오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고난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시며, 마침내 부활의 영광을 입으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생명과 소망을 주셨다.
예수님은 대속하시기 위해 죽으셨다.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다. 친히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되어 주셨다.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인생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며,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 그를 위한 삶을 다짐하는 성도가 되었다. 가장 큰 축복이며 사랑이다. 그 십자가는 사단의 권세를 깨뜨리고, 죽음을 이겼다.
이 사랑은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에 넘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셨다. 죄와 수치로 얼룩진 옷을 벗어 버리고 의로움의 옷을 입혀 주셨다. 우리에게 열린 새롭고 산길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루시어 주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신뢰할 때 그 사랑을 누리게 된다.
언제나 그 은혜를 기억하고 십자가를 묵상하는 그리스도인 이어야 한다. 또한 사순절, 고난주간, 성금요일과 부활절로 이어지는 특별한 시간에는 더욱 주님을 묵상하기 바란다. 은혜를 잊고 사는 사람은 아닌지, 마음이 어느새 교만해 지거나 위선적인 모습이 된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세속의 물결에 휩쓸려 주님과 멀어졌거나, 마음이 식어버린 것은 아닌지 말씀으로 살펴보고 다시 재조정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어떤 교회들은 40일 묵상집을 소개하거나, QT잡지를 통해 날마다 말씀을 나누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거나, 아예 신약을 일독하며 묵상하는 것도 좋겠다. 결국 성도는 복음으로 살아났고, 말씀과 기도로 동행하며 주의 길을 걷는다. 어디에 있든 중심되신 십자가를 붙들고 묵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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