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향한책읽기, 양형주,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기독교포털뉴스, 2023.
질문의 중요성은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질문은 탐구의 출발점이 되며, 배움의 수단이 되고, 자기 성찰의 도구가 된다. 질문이야말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질문을 통해 답변을 요청받게 될 때에 보다 깊은 이해와 그에 따른 행동과 태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질문의 가치는 평가절하 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질문의 탁월함과 소중함을 이단들도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접근하는 사이비 단체나 21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인 신천지도 질문을 잘 사용한다. 특히 교묘하게 작동하도록 뒤틀어진 질문을 하는데, 기존 신자들이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이기에 이런 린치에 움찔하고 당황하게 된다.
본서의 저자 양형주 목사는 신천지로 인해 교회개척 후 청년들이 속절없이 신천지에 포섭되어 교회가 어렵게 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저자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그들을 어떻게 하면 회복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실제로 만나 상담하게 된다. 그런 애끓는 마음과 열정적인 사랑이 이제 열매를 맺어 한국교회의 디테일이 남다른 이단대처 사역자로 정평이 나게 되었다.
사후대책이 아니라 사전에 영적 백신을 맞아 이단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임을 몸으로 익힌 저자는 바이블백신센터를 시작하여 신천지, 안상홍 증인회, JMS, 전능신교 등 이단 사이비 교리의 파훼법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한국교회에 알리는 중요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더욱이 신천지 핵심 간부였다가 탈퇴하여 목사가 된 신현욱, 권남계 소장과 함께 탁월한 이단상담을 통해 신천지 탈퇴와 신천지 가족들의 회복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신천지 신도들의 전도현장에서 돌발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가 신천지인들의 질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이전에 한 교우가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너 성경, 잘 아니?”라고 하면서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더란다. 저자는 성도에게 그 지인이 던진 질문을 적어서 보내달라고 한다. ‘아담 이전에 사람이 있었다는 거 알아?’,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이야?’ 등의 질문을 저자는 수집하고 정리하게 된다.
일반 목회자들이나 신학대학교 교수나 박사학위 소지자일지라도 그들의 질문에 속시원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정석적이고 보편적인 신학적인 상식과 관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단적 논리와 교리의 사설에 침잠해 있어서 어찌 보면 비성경적이고 비일상화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설명하기 까다롭거나 어설프게 접근했다 가는 미궁이나 오해로 빠질 수 있어 즉답을 피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미적지근한 모습이 신천지인들에게 좋은 표적이 된다. ‘왜 그것도 모르느냐? 제대로 설명을 못하니 가라지, 삯꾼 목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잘 설명해 주는 곳에 가서 참 진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런 신천지인들의 돌발적인 질문은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기 위한 포석과 함정이 된다. 이런 여정 이야말로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력한 올가미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신천지인들이 포섭을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 어떤 것인지만 미리 알아도 쉽게 그들의 올가미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혹하게 하는 질문과 그들이 만들어 놓은 엉터리 답변에 발목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 땅에서의 귀한 시간과 가족들 과의 행복과 미래의 청사진까지 이단사설과 헛된 교리에 속아서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저자는 신천지인들의 단골질문을 창조, 삼위일체, 배도-멸망-구원, 비유, 재림, 요한계시록의 순서로 총 9개의 카테고리, 69개 질문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매우 실제적으로 답변을 준비할 수 있도록 디테일 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왜 저자를 차세대 이단 대처 사역자라고 하는 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어떠한 당돌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참된 진리로 친절하게 답변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