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갇힌 자들이 사는 법 / 빌립보서 1:3-6
온타리오 한인목사회 회장 김용식 목사
COVID19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고통은 우리를 집 안에 가두어 버린 것입니다. 개인은 집 안에, 시민들은 도시 안에, 국민들은 국경 안에 갇혀서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코로나 블루’ 라고 하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COVID19을 이겨내려면 육신의 백신만 맞아서는 안되고 마음의 백신도 맞아야 됩니다. 육신의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중에서 하나만 맞으면 되지만 마음의 백신은 세 종류를 다 맞아야 됩니다. 그것은 격려백신, 균형백신, 희망백신입니다. 격려백신은 날마다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입니다. 균형백신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희망백신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 백신이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증명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입니다. 그는 인종차별정책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다리를 뻗고 제대로 누울수도 없는 좁은 감방에서 생활하면서 어머니 장례식은 물론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가족을 면회한 것은 감옥생활 14년째였습니다. 결혼한 딸이 어린 손녀를 데리고 와서 아기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자 만델라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을 꺼내 주었습니다. 종이에는 아즈위(azwie), 즉 희망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후에 아즈위는 만델라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가 27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나와서 대통령까지 될수있었던 것은 날마다 희망백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 줄로 믿고 자신을 응원하는 격려백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좁은 감방에서 매일 팔굽혀펴기를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육체의 건강을 관리하고 독서를 통하여 마음을 관리하는 균형백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흔 한 살 고령의 나이로 감옥문을 나올 때 사람들은 그가 병들고 허약한 모습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얼마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는지 모릅니다. 그후에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95세까지 장수한 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갇힌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사도 바울입니다.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서 쓴 옥중서신입니다. 그러나 옥중서신이라는선입견을 버리고 빌립보서를 읽으면 감옥에서 쓴 편지라는 것을 전혀 느낄수가 없습니다. 감옥에 갇힌 자가 느끼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볼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구절 구절 기쁨과 사랑과 감사가 넘치고 있어서 빌립보서를 기쁨의 서신이라고 부릅니다. 사도 바울이 가르쳐주는 갇힌 자들이 살아가는 법은 첫째, 기뻐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내가너희를 생각할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간구한다고 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감사하고 기뻐할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은 너희를생각할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감사의 근거가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갇혀있는 시간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높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갇혀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가치있는 일이생각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 그리스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비하면 내가 받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죄인중의 괴수였던 나를 용서하신 은혜, 핍박자였던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불러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립보 교인들이 복음을 받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할 때 자주장사 루디아가 복음을 영접했습니다. 바울은 전함으로 루디아는 들음으로 복음에 참여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에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풂으로 그들도 복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빌립보 교인들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있는 바울을 위해 헌금을 보내주면서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모든 일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생각하니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니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무엇을 감사하고 있습니까? 무엇을 기뻐하고있습니까? 오직 그리스도를 생각함으로 감사하고 기뻐합시다.
둘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간구할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한다고 했습니다. 갇혀있기에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지만 영적인 거리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빌립보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우리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말하지 않고 나의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만난 하나님, 바울에게 응답하신 하나님을 빌립보 교인들도 동일하게 만나고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하나님께 간구한다고 한 것입니다. 갇혀있는 시간은 기도하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성도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부르면서 기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확신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줄을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은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울이 시작한 일이 아니고, 빌립보 교인들이 시작한 일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시작한 일이라면바울이 감옥에 갇히는 순간 그 일도 끝났을텐데 하나님께서 시작한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이루실줄로 확신했습니다. 이 확신이 바울을 기쁘게 하고 감옥생활도 천국생활이 되게 했습니다.
바울은 Stay at home이 아니고 Stay at jail에서 이렇게 살았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생각함으로 기뻐할수 있습니다. 홀로 있기에 더 깊은 기도를 드릴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COVID19을 이길 수 있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