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책향] (17) 죄를 말하다.

죄를 말하다.

팀 켈러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지도 3년이 지났다.  그 이후에 그의 설교를 묶어 펴낸 책 중에 하나가 본서이다. 그는 이 세상이 한편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악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성경 속의 ‘죄’의 개념에서 찾는다. 그리고 죄의 실체를 직면하고 복음으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한다. 

죄를 죄라고 말하지 않는 시대라 사람들은  얼마나 위중한 죄인인지도 모르고 있다. 결국 복음의 진수도 깨닫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세상의 어떠함을 살피려는 사회학적 분석이나 심리학적 요인을 찾는 것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것은 우리 안에 악함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죄’와 ‘죄인’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에 심지어 복음전도도 죄의 회개와 회심의 단계가 조금 가볍게 처리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을 회복해야 다시 우리의 문제의 실체를 직면하게 되고 복음이 답이 된다는 것을 소개한다. 책은 모두 2부로 되어있는데 전반부에서는 죄의 7가지 특성을 깊이 있게 다룬다. 그리고 2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답없는 인생과 세상의 임하는 빛임을 풀어준다. 

1. 맹수와 같은 죄 (삶을 집어삼키는 위력) 우리는 종종 죄의 파괴적인 위력을 과소평가하지만, 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삶을 집어삼키고 완전히 통제하려는 압도적인 실체이다. 우리는 결코 죄를 용납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되며,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단호하게 맞서 다스려야만 한다.

2. 자기기만으로서의 죄 (진실을 외면하는 본성) 자신의 불편한 실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남 탓을 하거나 자신이 잘한 부분에만 몰두하고 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끝없이 변명한다. 

3. 누룩과 같은 죄 (인생을 오염시키는 전염성)  죄는 우리 마음속 깊은 동기에 은밀하게 숨어 작용한다. 아주 작은 원한이나 정욕이라도 방치하면 순식간에 번져나가 삶의 다른 모든 영역까지 오염시키고 장악해 버린다. 결국 죄는 우리 영혼을 잠식하여 인생의 단맛과 기쁨을 모조리 흡수해 버린다.

4. 불신으로서의 죄 (잘못된 대상에 대한 덧없는 의존) 성공, 돈, 로맨스 등 세상의 것들을 궁극적인 위안과 구원의 대상으로 삼을 때, 우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쉽게 흔들리고 메말라간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불안정한 것들에 기대려는 이 뿌리 깊은 불신이 곧 모든 영적 문제의 원흉이다.

5. 자기 의로서의 죄 (위장된 도덕적 우월감) 죄는 선행과 종교적 열심으로 겉을 위장한 ‘자기 의’로도 나타난다. 자신의 노력과 공로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으며 하나님을 통제하려 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도덕적 우월감과 교만에 빠지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삶이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깊은 분노와 절망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6. 나병과 같은 죄 (내 힘으로 살 수 있다는 고집스러운 자만심)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속에서부터 사람을 기형으로 만드는 나병처럼, 죄는 우리 영혼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이나 세상의 지식, 권력, 부를 통해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헛된 자만심에 빠진다.

7. 예속으로서의 죄 (자발적으로 자유를 마다하는 탐욕의 악순환) 죄는 우리를 끝없는 탐욕의 악순환에 빠뜨려 스스로 참된 자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끔찍한 예속이다.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은혜에 만족하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과 세속적 갈망에 얽매일 때 우리는 또 다른 우상의 노예로 전락한다. 참된 해방을 저버리고 파멸을 향해 스스로 굴레를 쓰는 것이 바로 죄의 속성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참된 회개의 기적을 경험할 것인가?  저자는 다윗의 시편 51편을 바탕으로 참된 회개의 네 가지 필수 단계를 제시한다. 먼저 나의 죄를 보기: 변명이나 환경 탓을 멈추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의 죄를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둘째. 나의 죄를 자백하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온전히 스스로 책임지며 고백해야 한다. 세째, 나의 죄를 애통하기: 벌을 받을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슬퍼해야 한다. 끝으로 나의 죄를 미워하기: 십자가를 통해 확증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죄 자체를 진정으로 미워하여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를 죄에서 건질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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