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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출 20:3)_김치길 목사(토론토 빌라델비아교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출 20:3)

김치길 목사(토론토 빌라델비아교회)

[이데올로기]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의 최정점에 있는 경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관계가 얼마나 갈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저희 세대는 어린 시절, 반공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물론 한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었기도 하지만, 당시 세계는 미국과 소련이 갈등의 최정점에 있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싸움으로 둘로 나뉘어져 있는 냉전시대였습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냉전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데올로기와 사상과 이념은 한 시대의 산물입니다. 그 시대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나온 모든 것은 그 시대에는 필요한 것이고, 길어도 불과 몇 세대가 지나면 곧 사라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변하는 것은 우리를 지켜 줄 수 없습니다. 흔들리고 혼란한 세상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붙들어야 합니다. 

[십계명의 중요성]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진리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믿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이미 붙들고 있기에 가장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가장 먼저 주신 것이 십계명입니다. 다른 말씀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쓰게 하셨지만 십계명은 모세가 준비한 두 돌판 위에 하나님께서 직접 새겨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출 20:1)

다른 말씀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쓰게 하셨지만 십계명은 모세가 준비한 두 돌판 위에 하나님께서 직접 새겨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언약궤 안에 넣게 하신 것은 십계명의 두 돌판과 아론의 지팡이, 그리고, 만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십계명을 온전히 아는 사람은 성경 전체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십계명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전체 107개 문답 가운데, 42개 문답이 십계명의 내용을 언급합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서 주신 모든 율법의 기초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헌법이고, 다른 모든 율법은 법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모세 언약과 관련된 율법의 핵심이며, 모든 성경의 기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

이것을 믿지 않으면 신앙의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피조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이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와 질서 아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참된 행복과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을지, 우리 보다 하나님이 더 잘 아십니다. 모든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이 십계명의 말씀을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십계명 안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삶의 기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십계명은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

이 십계명은 3,500년 전에 애굽에서 구원받은 후, 호렙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 구원 받은 백성에게 주신 것입니다. 

민수기 5장에서 모세는 이 십계명을 호렙산에 있던 조상들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출애굽할 때의 어린 자녀들과 광야에서 태어난 후손들에게 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십계명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원칙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선명한 기준입니다. 동일하게 하나님은 이 십계명을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제 1계명의 중요성]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

제 1계명은 나머지 아홉 계명의 전제입니다. 하나님을 한 분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으면 다음의 계명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사실 제 1계명은 십계명뿐 아니라, 성경 전체가 강조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책입니다. 

성경은 다른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 한 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1계명이 참 중요한 것입니다. 

[잔인하신 하나님?]

그런데 질문이 생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의 일곱 족속을 다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이 명령이 아주 잔혹하고 잔인하게 보입니다. 여러분, 과연 하나님은 그렇게 잔인한 분이십니까?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아주 잔인한 전쟁의 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셔서, 한 영혼이 돌아오면 천국에서 잔치가 벌어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왜 다 죽이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을 섬기면 좋아하시고, 섬기지 않으면 다 죽이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가나안 족속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증거하여, 회개할 기회라도 줄 수 있지 않습니까? 

[성경의 충돌?]

“요나에게는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다 죽이라고 하십니까?” “성경의 내용이 서로 충돌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아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성경을 볼 때, 한 부분만 가지고 이해하려 하면 오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배경을 알지 못하면, 또 성경을 오해합니다. 당시 가나안은 우상 숭배가 가득한 땅이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우상이 가득했는데, 섬기는 방법 자체가 성적으로 아주 문란했습니다. 그리고, 자식을 잡아서 죽여 제단에서 죽이는 몰렉신을 섬겼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땅이었지만, 그 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악한 우상 숭배와 죄악이 가득했던 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땅의 문화를 접하게 되면, 함께 망하게 될 만큼 강력하게 타락하고 범죄한 땅이었습니다. 

[죄의 가속력]

여러분, 과일 박스를 사서 먹을 때,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느새 썩은 과일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경험을 다 해보셨을 겁니다. 박스 안에 썩은 과일들이 있으면, 썩은 것들은 즉시 다 버려야 합니다. 그대로 두면 다른 것까지 금방 다 썩게 만듭니다. 

죄의 속도는 너무 빠릅니다. 하나가 둘에게, 그리고 그 둘은 금새 넷, 여덟을 썩게 만들어 버립니다. 

죄는 가속력이 붙어 버립니다. 썩은 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가나안 족속의 멸하라는 명령은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악을 거기에서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이며,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제1계명: 다시 노예로 돌아가지 말라]

첫째 계명은 하나님이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신 일에 근거합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고, 종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 대대로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습니다. 종은 자유가 없습니다. 권세에 매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것이 종살이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살았던 삶이 그런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여 주심으로 자유를 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 다시 다른 신의 권세 아래 매이게 된다면, 애굽에서 구원하신 그 모든 일이 금새 수포가 되는 것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하신 이 제 1계명은 자유를 얻은 백성들이 “다시 노예의 자리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의 선포입니다. 

[믿음과 지배]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은 믿고 있는 대상의 힘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상을 믿으면, 우상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는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속삭이지만, 따라가 보면 자유를 빼앗고 영혼을 속박하여 결국 멸망하게 만듭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에 속박되어 끌려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에, 어떤 사람은 명예에, 어떤 사람은 성적인 것에 끌려 갑니다. 한 번 매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선택하지만 나중에는 속박을 당하여 매이고, 자유를 빼앗겨 버립니다. 

[돈, 명예, 섹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돈, 섹스, 권력입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와 리처드 포스터(Richard J. Foster)는 동일하게 지금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우상은 “돈, 섹스, 권력”이라고 말합니다. 

돈을 벌면 행복할 줄 알고, 열심히 돈을 법니다. 돈이 벌어 지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만족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더 많은 돈이 있어야 만족할 것 같습니다. 돈 이라는 우상, 맘몬에 한번 매이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반복된 죄 가운데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영혼까지 갉아 버립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과 인기를 얻기 위해 달려갑니다. 사람들이 박수 쳐 줍니다. 그런데, 영원하지 않습니다. 잠시입니다.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사람들의 환호를 좇아 가다, 인기가 시들해 질 때,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세상 권력과 인기에 마음을 빼앗기면 쉽게 나오지 못합니다. 

[결혼 관계]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이 말씀은 노예 생활로 다시 돌아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종의 노예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섬길 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나 외에는”이라는 말은 “오직 나만 섬기라” 또는 “내 앞에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존 칼빈(John Calvin)은 “내 앞에서”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칼빈은 제 1계명을 이해하기 위해 결혼 관계가 너무 좋은 비유라며 설명합니다. 

칼빈은 “제 1계명을 어기는 죄는 ‘간통 상대자를 남편 앞에 데려오는 어리석은 여인과 같다. 그런 행위는 남편의 분노를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만약 바람 피운 남편이 불륜의 당사자를 아내 앞에 데려 와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보,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을 소개하고 싶어. 나는 이 여성과 만나고 있어. 하지만, 나를 오해하지 말아줘. 당신도 내게 매우 특별해. 당신도 그녀와 가끔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되겠지만, 그녀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두 사람 모두 내게 너무나 소중해. 둘이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 둘 다 모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때로는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내는 일도 있겠지만, 당신이 내 아내이니 당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약속할게.”

만약 남편이 다른 여성을 데리고 와서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 잘되었네요. 내가 여전히 당신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렇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당장 갈라서자고 하든지, 아니면, 자신인지 그녀인지 분명하게 선택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아내가 그런 남편에게 크게 화를 내며 말하더라도 그녀에게 냉정하고, 이해심 없고, 관대하지 못하고, 자기 밖에 모른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녀가 아내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녀가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질투할 권리가 있습니다. 결혼 관계를 위해서는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을 포기해야 합니다. 

[히나님의 독점적 사랑]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십계명의 제1계명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어떤 것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라고 하는데 여기서 “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도 사랑하고 다른 것도 사랑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독점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다른 신을 두려고 합니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만족이 없는 것입니다. 이전보다 많이 가졌는데 만족이 없습니다. 

선택이 많아서 행복해졌습니까? 행복하지 않습니다. 심각한 결핍 증세에 빠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족해서 불만족에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많아서입니다. 

[불만족의 시대]

오늘날 우리의 시대는 하나님을 대체할 만한 것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한 우상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거짓 신들이 창궐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데 하나님인 것처럼 여기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셔 들이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어떤 것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 

목마르고 채워지지 않는 불만족을 겪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목이 말라 찾고 또 찾습니다. 방황하고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는 어떤 것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 

팀 켈러(Timothy Keller)는 “하나님 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님 보다 더 차지 하고있는 것, 하나님 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주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외에, 우리의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우상’입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는 우상을 가치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쓰여야 하는데, 그 자체에 가치를 두면서 우상이 되어 버린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그 순간부터 인간에게는 어떤 것도 신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답은 오직 하나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만 섬기는 여호수아]

여호수아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모든 사역을 끝내면서 백성들 앞에서 단호하고도 진지하게 선포합니다.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b)

믿음은 선택입니다. 답은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출애굽에서 가나안 정복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인도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나안을 정복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늘 섬길 자를 너희가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애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나안에 살든 어디에 살든 중요한 것은 섬길 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섬길 자를 온전히 선택하지 않는다면 가나안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만 섬기라고 합니까? 왜 그렇게 배타적으로 하나님만을 고집할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 불행이 찾아오고, 그들은 그 땅의 문화 속에서 또 다른 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백성을 너무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 선택하여 가나안에서 참된 복을 누리라고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수가성 우물가 여인의 갈급함]

요한복음 4장에 수가성의 한 여인의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뜨거운 한 낮, 야곱의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왔던 그 여인은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꾼, 사연이 깊은 여인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대낮에 물을 길으러 야곱의 우물을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찾고 있던 것은 목을 축이는 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찾았던 것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입니다. 그가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자 물동이를 던져 버리고 동네로 뛰어 들어가 내가 메시야를 만났다고 소리를 칩니다. 

[누구를 섬길 것인가?]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입성과 정복의 모든 과정의 키는 하나님이 쥐고 계셨습니다. 핵심은 그 백성이 하나님만을 섬길 것인가에 이스라엘의 운명이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신들을 섬기는 날에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 그들을 용납하실 수 없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순간 이스라엘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을 섬긴다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동원하여 그 땅에서 영원히 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거대한 싸움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은 딱 하나입니다. 지금 일계명에 우리의 싸움이 있습니다. 이것을 붙들면 모든 질서가 새롭게 잡히고 잃어버렸던 것을 회복하며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참 자유와 만족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그것이 너희의 행복이고 기쁨이고 만족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 여호와를 떠나서 다른 신을 섬기는 동안에는 너희가 정복했던 그 가나안은 너희들에게 축복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맺는 말]

제 1계명의 핵심은 하나님 한 분만을 진심으로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우리를 속박하려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를 얻게 됩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면 모든 우상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어떤 것도 끼어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어떤 것도 올려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겠습니다!”
이 고백과 선포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개인뿐 아니라,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회복을 경험하게 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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