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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 선교, 다시 복음 회복시키는 사역” 나나이모원주민교회 조혁준 목사 신간 발행

“캐나다 원주민 선교, 다시 복음 회복시키는 사역”

조혁준 목사(나나이모 원주민교회)가 ‘캐나다 원주민 선교, 어그러진 복음의 피해자들(CLC, 기독교문서선교회)’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했다. 조 목사는 캐나다 썸밋 퍼시픽컬리지 목회학 학사,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 목회학 석사,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목회학 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나나이모원주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는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캐나다 한인교회들을 통한 원주민 선교는 30년 가까이 됐지만, 캐나다 원주민들의 삶과 복음화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오히려 어떠한 면에서는 퇴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혁준 목사는 이에 대해 과거의 선교역사를 비판적 성찰을 통해 돌아보고 보다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제시함으로 오늘날 캐나다 원주민선교에 참여하거나 그것을 준비 중인 교회들과 선교사들을 위해 ‘캐나다 원주민 선교’라는 책을 집필했다. 책의 저자인 조 목사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특별히 조 목사는 “이번 책에 (고) 김재유 선교사(알버타사랑의군대)가 소천하기 직전에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추천사를 언제까지 써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부탁드리고 이틀만에 써주셨다. 만약 요청드린 날짜까지 추천사를 써주셨으며 추천사를 받지 못했을것.”이라고 회상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고) 김재유 선교사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항상 개척교회, 작은 교회만 찾아다니시며 섬기시다 보니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삶을 사는 많은 목회자분들을 만날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목회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라났다. 대신 돈을 많이 버는 장로가 되어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꿈을 위해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살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해 범죄심리학을 공부했다. 20대 초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선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던 중 대학교 3학년 때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이 잘못되어 부작용을 겪고 2년 가까이 3번이나 수술을 받으며 거의 장님과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때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원망은 나의 고난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도움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절히 간구했다.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았으며 하나님은 저를 만나주셨다. 주님의 음성은 절망에서 감사로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으셨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이제는 내가 원하는,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신학교에 갔으며 목회자가 되었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밴쿠버에 있으면서 청년의 신분으로 수년 동안 원주민 선교에 참여했었고, 또 사역자가 되어서도 계속해서 원주민 선교를 담당하면서 10여 년이 넘도록 원주민 선교에 참여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바는 캐나다 정부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말할 수 없는 탄압을 받았고, 그 일에 앞장을 선 것은 전통 교회들로서, 이로 인해 원주민들이 교회와 복음을 적대하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원주민들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한국인들이 복음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원주민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위성 정도였다.

제가 부임한 원주민교회는 1960년도에 현지 원주민들이 직접 세운 교회로서, 성도들로부터 교회의 역사를 들어보니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엄청난 부흥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당시에는 나나이모 원주민교회뿐만이 아니라 밴쿠버섬 전역에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수백 명의 원주민이 동시에 침례를 받는 등 부흥의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흥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그때 세워졌던 수많은 교회 중 대다수가 문을 닫거나 아니면 아예 자취를 찾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사라져 버렸으며, 제가 섬기고 있는 원주민교회를 비롯해 거의 모든 원주민교회는 이제 성도들이 몇 나오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원주민교회들이 부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캐나다 원주민 선교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400년이 넘는 원주민 선교 역사를 제대로 고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러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오늘날에도 한인 선교사님들이 계속해서 경험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효과적인, 그래서 열매 맺는 사역을 위해서는 원주민 선교를 위한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이렇게 <캐나다 원주민 선교 – 어그러진 복음의 피해자>들이 출판될 수 있었으며 그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이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조혁준 목사는 캐나다 나나이모원주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왜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하게 되었는지?

“캐나다에서 신학교와 신대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은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목회자가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한 교회가 많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제가 신대원을 다닐 때 일부 수업에는 학생이 저 혼자여서 교수님과 일대일로 수업을 진행할 만큼 신학생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꼭 목회자가 되어야 하겠다는 소명을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의 기도 제목은 목회자로서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신대원을 졸업할 때쯤 교단마다 찾아다니며 가장 목회자가 필요한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한 여정 가운데 지금 섬기고 있는 나나이모 원주민교회가 목회자가 없어서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도가운데 이곳이야 말로 목회자인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어 2016년도 3월에 정식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 책 내용을 보면 캐나다 원주민들은 마약, 거주 문제 등을 겪고 있는데…

“본래 캐나다 원주민들은 건강한 공동체 중심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동시에 용맹한 전사이자 자연을 보호하고 지킴으로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 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자치권을 인정받은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로 토지를 판매해 개발하거나, 광산채굴 등 자연을 훼손시킬만한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이런 원주민들의 태도는 부푼 꿈을 품고 신지로 이주해온 서구 정착민들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입장이었고, 이들 정착민은 영국 정부에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그런데도 영국 정부는 미국이라는 적이 존재하는 가운데 북미 식민지를 지키는 데 있어 원주민들이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기 때문에, 원주민들의 영토를 인정한다는 계약을 함부로 파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이러한 계약을 자연스레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원주민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캐나다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권한을 물려받은 캐나다 정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원주민들을 서구 문명으로 편입시켜 원주민들이 소유한 땅과 자원들을 합법적으로 빼앗을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 계획의 핵심이 바로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기숙학교에 입학시켜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로부터 떨어뜨려 놓아 원주민들의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것이었다. 갑작스레 아이들을 빼앗기게 된 부모들은 사냥하고 공동체를 돌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어 절망에 빠지고 술과 마약 등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원주민 아이들이 자신들의 마을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렇게 술과 마약에 빠진 부모님들을 목격하게 되고, 또한 영어로만 교육을 받아 부모님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어 세대가 단절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어떻게 생존하고 사냥하는지 어떻게 부모가 되고 자녀들을 양육하는지에 대해 전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의 붕괴는 다음세대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절망 가운데 빠진 원주민들은 자연스레 점점 술과 마약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소망이 없는 삶으로 인해 자살이 만연하게 되어 현재는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어그러진 복음’이 원주민들의 삶을 영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어그러진 복음’이 무엇인지?

“캐나다 원주민의 서구 문명화에 핵심인 기숙학교 운영에 앞장선 것은 바로 가톨릭교회와 캐나다 장로교, 캐나다 감리교의 후신인 연합교회 그리고 성공회교회와 같은 전통 교회들이었다. 이들 교회가 기숙학교 운영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참여했으며, 이러한 이유로 당연히 성경 교육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경 공부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정말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저 캐나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원주민들을 문명화시키는 데 일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 그러므로 이 복음은 기쁨의 소식이 아니라 그 의미가 뒤틀린 어그러진 복음이 되었던 것이며, 이러한 이유로 이 어그러진 복음은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선교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는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그러진 복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시 복음을 회복시키는 사역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역의 성질도 다른 3세계의 선교지와는 전혀 다르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도 매우 오래 걸리며 힘든 일로써, 많은 공부와 더불어 장기간의 헌신과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맨 앞자리에서 경험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많은 공부와 준비 그리고 기도 가운데 캐나다 원주민 선교에 참여하시기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팬데믹 이후 교회들로부터의 후원과 선교팀 파송이 크게 줄었는데 이러한 상황을 통해 여전히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하지만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도 오히려 스데반 집사님이 순교 당하는 핍박 속에서도 성도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복음 전하기에 힘썼더니 교회가 더욱 부흥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 힘 있게 전해졌던 것처럼,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힘을 내어 선교와 전도에 집중하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시기가 도래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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