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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3)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3)

렘 32:8, “내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인 줄 알았으므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멜이 와서 이러저러하게 말할 것이라는 단순한 예고가 아니라 하나멜의 밭을 물러 주라는 명령으로 이 말씀을 받아들여 순종한다. 이것은 예레미야가 손해를 각오하고 한 행동이었다. 곧 예루살렘 성은 바벨론 군대에게 파괴되고 유다는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레미야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하나멜의 땅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심정이 이어지는 예레미야의 기도에 잘 나타나 있다. 렘 32:25, “주 여호와여 주께서 내게 은으로 밭을 사며 증인을 세우라 하셨으나 이 성은 갈대아인의 손에 넘기신 바 되었나이다.”

예레미야는 그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바벨론에 끌려간 유다인 포로들이 70년 후에 돌아오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렘 25장, 29장). 그러나 돌아오게 될 유다인 포로들은, 시드기야 왕 10년 당시 바벨론 군대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던 예루살렘 성안에서 방어전에 참가하고 있던 유다인들이 아니라, 그 전에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 유다인들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멜의 밭을 물러줄 당시,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불순종하고 바벨론 군대와 맞서 싸우고 있는 완악한 유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살아남아서 장차 고토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하고 이 전쟁에서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같다. 예레미야는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이 함락된 뒤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배려로 살아남아 유다 땅에 잠시 머물게 되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불순종하는 유다의 잔존 지배층에 의해 결국 애굽으로 끌려가고 만다. 그리고 『예언자들의 생애』라는 책에 의하면, 그는 거기서 유다 백성들에게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처럼 예레미야는 자기 땅을 물러달라는 하나멜의 요청을 받을 당시, 자기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으므로 자신이 나중에 하나멜의 땅을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따라서 예레미야가 하나멜의 땅을 물러 준 것은 자기 손해를 각오하고 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렘 32:9-12,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의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는데 은 십칠 세겔을 달아 주되 10.증서를 써서 봉인하고 증인을 세우고 은을 저울에 달아 주고 11.법과 규례대로 봉인하고 봉인하지 아니한 매매 증서를 내가 가지고 12.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과 매매 증서에 인 친 증인 앞과 시위대 뜰에 앉아 있는 유다 모든 사람 앞에서 그 매매 증서를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치며.”

여기서 당대에 토지 거래 계약이 어떻게 체결되었는지 알 수 있다. 토지 거래 계약은 증인들과 일반 백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체결되었다. 매매 증서는 두 부를 만들어 토기에 보관하는데, 두 부 모두 증인들이 도장을 찍고, 그 가운데 한 부는 봉인하였고, 다른 한 부는 봉인하지 않았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지금 갇혀 있기 때문에 자기가 신뢰할 수 있는 바룩에게 그 두 부의 매매 증서를 보냈다. 

여기서 예레미야의 토지 무르기는 가난한 사촌 하나멜에게는 희년 선포와 같다. 왜냐하면 구약 율법에서 가난한 사람이 자기가 판 땅을 되찾는 때는 바로 희년이기 때문이다. 곧 예레미야는 토지 무르기를 통해 가난한 하나멜에게 희년을 선포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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