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주민 이해하기] 카누여정 – 정부와의 연결

카누여정 – 정부와의 연결

내가 참석하는 카누여정중에 하나는 Pulling together Canoe Journey이다.

이 카누여정이 시작된지는 20여년이 되었다. 이 여정에는 많은 정부요원들도 참석하는데, 연방경찰들, 지방경찰들, 해군들,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관공서에 서 일하는 사람 등이 함께 한다. 물론 이들이 참석하기에 안전도 보장되고 질서도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카누여정이 물에서 진행되는 행사이다 보니 그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 그래서 해군들은 자신들이 가지고있는 노하우와 장비와 인력으로 행사를 돕는다. 함께 노를 젓기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의 바람과 날씨 등 다양한 전문적인 측정을 하기도 한다. 경찰들도 마찬가지다. 이 행사를 감시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경찰력을 활용하여 돕는다. 때로는 한번에 몇백명이 움지여야 하기 때문에 도로 통제도 필요하고 행사 진행도 필요한데, 경찰이 여기에 함께 한다.

이렇게 카누여정은 조상과의 연결, 부족간의 연결을 넘어서 정부나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그 목적으로 한다.

여전히 캐나다 사회에는 원주민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들을 향해 세금만 축낸다고 욕하기도 하고, 원주민을 알콜이나 마약 중독자로 보거나, 심지어 잠재적인 범죄자 집단으로 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경찰과 사법권이 백인들을 편파적으로 돕고 원주민에게 억울하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거나 감옥살이를 하게 하는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그러나 카누여정을 하면서 10여일씩 먹고 마시고 함께 노를 젓고 나면 서로가 감시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의지해야하는 가족임임을 알게 된다. 특별히 카누여정이 마지막으로 향해 갈수록 체력은 고갈되고 환경은 힘들어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돕고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공동체임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오해의 관점을 바꾸어도 조금 더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긴장관계보다는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관계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정부는 원주민에 관해 좀 더 실질적인 이해를 하게 되고 원주민은 외부를 향해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카누 여정의 목적 중 하나다. 세대간의 갈등과 빈부 차이, 남녀 노소의 차이, 정치적 이견으로 분열을 겪는 사회에 카누여정이야 말로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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