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파괴, 종말을 비추는 역사의 거울
마가복음 13장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행하신 공생애 사역의 마지막 가르침으로 성전을 떠나시며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시는 종말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제자들 가운데 한 제자가 예수님께 성전 건물의 웅장함으로 감탄하자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완전한 파괴를 예언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과 안드레가 예수님께 이러한 성전 파괴가 언제 일어날지에 관해 질문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전통적으로 마가복음 13장 1-23절의 예수님의 가르침은 크게 역사적 해석과 종말론적 해석으로 나누어집니다. 역사적 해석은 예수님의 말씀을 AD 66-70년에 일어난 로마-유대 전쟁의 결과로서 성전 파괴에 관한 예언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R. Alan Culpepper, Mark, 2007, Smyth and Helwys, pp. 443-65; R. T. France, The Gospel of Mark: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Eerdmans, 2002, pp. 530-46). 종말론적 해석은 예수님의 말씀을 먼 미래에 일어날 재림의 사건이자 예언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Joel Marcus, Mark 8-16, The Anchor Yale Bible 27A, Yale University Press, 2009, pp. 903-24; Craig Evans, Mark 8:27-16:20, WBC 34B, Thomas Nelson, 2001, pp. 328-30).
이러한 두 가지 해석 방법 가운데 우리는 예수님께 말씀하신 예언을 역사적 해석이나 종말론적 해석 하나만으로 이해하기보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평행을 이루는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선택입니다(C. E. B. Cranfield, The Gospel According to Saint Ma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59, pp. 405-412; Robert H. Stein, Mark, Baker Academic, 2008, pp. 593-609; Darrell Bock, Ma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 pp. 331).
예수님께서 성전에서의 가르침과 논쟁을 모두 마치시고 나오실 때,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께 예루살렘 성전이 얼마나 웅장한지 이야기 합니다.
(막 13:1) 그리고 그(예수)가 성전에서 나오실 때,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예수)에게 말합니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거대한 돌들이며, 얼마나 거대한 건물들입니까!” (2)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 건물을 보고 있느냐? 이곳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Translated by YG Kim)
솔로몬 성전이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에 의해 파괴되었고(BC 587/6),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귀환하여 지은 성전이 스룹바벨 성전입니다(BC 516년경). 하지만 스룹바벨에 의해서 건축된 성전도 BC 169-167년경 셀레우코스 왕조(The Seleucid Dynasty)의 안티오쿠스 4세(Antiochus IV)에 의해서 성전 모독 사건이 발생했고, 마카비 왕조(The Hasmonean Dynasty)에 의해서 재건된 성전은 BC 63년경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Pompey the Great)에 의해서 다시 성전의 지성소가 더럽혀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마 제국의 후원 가운데 유대인의 왕이 되었던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전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대인 유화 정책의 하나로 BC 20년경에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공사는 18개월 만에 끝났지만, 부속 건물과 외곽 공사는 추가로 8년의 시간이 더 걸렸고, 성전 내부 공사는 AD 62년경에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Darrell Bock, Ma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 pp. 321).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역사를 기록한 요세푸스(Josephus)의 ‘유대 전쟁사’(The Wars of the Jews)를 보면, 멀리서 본 성전의 외관은 금으로 덮인 지붕과 하얀 대리석 덕분에 눈 덮인 산처럼 보였으며 태양 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But this temple appeared to strangers, when they were at a distance, like a mountain covered with snow; for, as to those parts of it that were not gilt, they were exceeding white.” (Josephus, The Wars of the Jews, 5.6 §223)
또한, 요세푸스는 당시 성전 공사에 사용한 대리석의 크기를 기록해 놓았는데, 돌 하나의 길이가 25 cubits(37.5 feet; 11.43m), 높이가 8 cubits(12 feet; 3.66m), 너비가 12 cubits(18 feet; 5.49m)입니다.
“Now the temple was built of stones that were white and strong, and each of their length was twenty-five cubits, their height was eight, and their breadth about twelve.” (Josephus, Antiquities of the Jews, 15.11.3 §392).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남편을 잃은 가난한 여인이 드린 전 재산 두 렙돈(참새 반 마리의 가치)까지도 빼앗아 헌금하게 하였고(막 12:41-44), 그 헌금마저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을 장식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성막(miskan: tabernacle) 또는 성전(hekal: Temple)은 어떠한 장소입니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세우신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거하실 성소입니다(출 25:8).
(출 25:8) 그들이 나를 위해 성소를 지어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 수 있게 하고 (바른 성경)
성막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와 백성들을 함께 만나셨을 때 그 장소를 회막(ohel: tent)이라고 불렀는데(출 33:9-11), 회막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백성들에게 임하여서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난 후에 자신이 지은 성전에 어떻게 하나님을 모실 수 있을까 반문합니다. 그 이유는 하늘과 땅도 하나님의 임재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초월하심이 무한하시기 때문입니다(왕상 8:27). 따라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성전에 물리적으로 거주한다는 개념 대신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성전에 머물며 하나님의 ‘눈’이 성전을 향하신다고 고백합니다(왕상 8:29). 결과적으로 성전은 하나님을 물리적으로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인간이 기도를 드리는 장소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의 목적을 기도의 집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1장 17절에서 언급하고 계신 ‘기도의 집’과 동일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동일한 내용을 이사야서 56장 7절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 56:7) 내가 나의 거룩한 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며 그들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내 제단에서 즐거이 받을 것이니,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불릴 것이다. (바른 성경)
우리가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언급하였을 때 성전은 모든 민족들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장소가 되고,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집’이어야 하는 성전이 ‘도둑의 소굴’로 전락하였다면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성전에 거하실 수 있습니까?
예레미야 선지자도 예레미야 7장 9-11절의 말씀을 통하여 악을 행하면서 성전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믿는 자들을 책망합니다.
(렘 7:9) 너희는 도둑질하고, 살인하고, 간음하고, 거짓 맹세하고,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 (10) 내 이름으로 일컫는 이 집에 들어와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받았다.’ 한다. 이는 너희가 이 모든 역겨운 일을 또 행하려하기 때문이다. (11) 내 이름으로 일컫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강도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아라, 나 역시 보고 있다. 여호와의 말이다. (바른 성경)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 붕괴를 예언하십니다.
(막 13:2) … “네가 이 건물을 보고 있느냐? 이곳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이 예언을 역사적으로 해석해 보면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님께서 예언하시고 대략 40년 후 로마의 티투스 장군(Titus: Titus는 AD 79년 로마의 황제가 되어서 81년까지 통치함)에 의해 함락되었고 성전은 완전히 불타 파괴되었습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로마 군대는 성전과 도시 전체를 평지로 만들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했습니다.
“(1) …Caesar(Titus) gave orders that they should now demolish the entire city and temple, … (3) …, it was so thoroughly laid even with the ground by those that dug it up to the foundation, that there was left nothing to make those that came thither believe it had ever been inhabited.” (Josephus, The Wars of the Jews, 7.1 §1-3)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예수님의 예언을 해석하면, 예루살렘 성전 파괴 예언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종말의 신호탄’(harbinger of the end)입니다(Douglas R. A. Hare, Mark,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6, p. 17). 성전 파괴라는 역사적 재난은 역사의 끝에서 일어날 우주적 대환난과 인자의 재림을 미리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사건’(mirrored events)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Darrell Bock, Ma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 pp. 331).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성전 파괴라는 가까운 미래를 통해 인자의 재림이라는 종말론적 사건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기>
- 마가복음 13장을 해석하는 두 가지 해석 방법은 무엇입니까? 이 두 가지 해석 방법을 종합해서 해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십시오.
- 솔로몬 성전에서 예루살렘 성전까지 그 역사를 설명해 보십시오.
- 요세푸스가 기록한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어떠한 모습입니까? 예루살렘 성전에 사용된 돌의 크기는 얼마입니까?
- 성막 또는 성전은 어떠한 장소입니까? 구약적 배경에서 설명해 보십시오.
-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 붕괴를 예언하셨습니다. 이 예언을 역사적 해석 방법과 종말론적 해석 방법으로 제시해 보십시오.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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